연봉 3억6천인데도 지원자 0명‥의료공백에 빨라지는 지역소멸

 앵커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이 가속화 되면서, 특히 농어촌 지역의 의료 서비스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연봉을 준다고 해도, 의사 한 명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의 보건의료원입니다.

산청에서 종합진료와 입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시설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내과질환을 앓는 고령환자가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과 전문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과 진료를 받으려면 한 시간 걸리는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박명기/산청군 생초면]
"(의사가 없으니) 함양으로 가고, 산청 여기저기 다니다가 안 되면 진주로 가라고 하면 진주로 많이 가죠."

공중보건의가 전역하자 지난해 내과 전문의를 모집했는데, 연봉은 3억 6천만 원에다, 주5일 근무.

야간당직도 없어 다른 지역보다 조건이 좋은데도, 열 달째 지원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젠 집까지 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권순현/산청군 보건정책과장]
"저희가 공고를 3번째 나갔는데 조회 수는 한 2~3백 건 되는데 문의는 한 건도 아직 없어요."

목포시 의료원에서도 신경과와 흉부외과가 5년 넘게 진료를 멈췄습니다.

연봉 3억원 넘게 준대도 올 의사가 없습니다.

[목포시의료원 관계자]
"지금 우리가 없는 과는 또 마찬가지겠지만 있는 과에도 의사 수급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의료공백은 아이들에게 더 큰 어려움입니다.

경남 함양군에서 4살, 6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의 앞니가 부러졌는데도 어린이 치과가 있는 도시로 왕복 2시간을 오가야 했고, 애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영지/함양군 화촌마을]
"둘째 때는 첫째도 데리고 다녀야 되니까 남편한테 부탁을 해서 동행을 해야 되는데 시간을 빼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지방의료원의 의사 정원 대비 결원율은 2018년에 비해 2배나 늘었고, 서울과 지역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아프면 참아야 하고‥병 고치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 현실에 지역소멸의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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