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무너진 포항‥청년 여성이 떠난다

 앵커


철강도시인 포항은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50만 명대가 무너졌습니다.

특히 20~30대 청년 여성의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장미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영상 제작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미디어 콘텐츠 직종 취업에 유리한 학과 학생들이지만, 정작 취업은 다른 지역에서 할 생각입니다.

[성지영/한동대 3학년]
"마케터나 저와 비슷하게 방송인이나 언론인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큰 물에서 놀고 싶다, 울산은 너무 작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서울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철강 공업도시인 포항시의 인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지방자치법상 대도시 기준인 50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남성인구보다 여성인구의 감소 폭이 더 뚜렷했는데, 2018년만 해도 5천 명 정도였던 남녀 인구 격차가 지난해 말 기준 8천 명 넘게 벌어졌습니다.

특히 20~30대 청년 여성의 인구 감소가 컸는데,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입니다.

[강은비/포항시 해도동]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나 서비스직이 많았고."

대표적 공업도시인 울산에서도 20~30대 청년 여성 10명 가운데 2.4명이 해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가 철강, 석유 화학 등 제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업이나 사무직 등 같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공세연/포항시 대이동]
"단기간에 소모적으로 하고 또 경력이,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지속성도 없고요. 장기적으로 (경력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일자리 정책은 대부분 제조업 등에 몰려 있고, 여성 정책은 주로 보육과 돌봄 제공에 머물러 있습니다.

[손제희/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보육, 돌봄을 위한 일·생활 균형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청년 여성의 이탈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청년여성 인구의 감소는 인구 소멸과 직결되는 만큼, 여성 일자리에 특화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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