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결혼식장의 변신? 요양시설로 재탄생

 앵커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저출생 고령화 현상이 심화 되면서, 어린이집은 빠르게 사라지고, 그만큼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뛰놀던 어린이집이었는데, 교실의 주인이 노인들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집을 곧바로 요양원으로 바꾸는 곳들이 늘고 있는데요.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시의 한 건물

지금은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예전 이곳은 3백 명의 어린이들이 뛰놀던 곳이었습니다.

1,2층 교실에선 소꿉놀이와 체육수업이, 3층 강당에선 재롱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넓은 마당엔 여름 물놀이장이 설치됐고, 봄 가을엔 각종 공연들이 펼쳐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황미진/어린이집 원장]
"아침에 이제 등원하면서 아이들을 보고 층층별로 한바퀴를 죽 돌아봤어요."

하지만 지난 해 원생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저출산 추세에 코로나19 까지 겹치면서 한계를 맞았습니다.

[황미진/어린이집 원장]
"코로나 기간 때 (결혼을 미뤄) 저출산으로 거의 아이들을 츨산하지 못한 그 기간이 거의 3년 정도 이상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내년도가 제일 유아가 더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에요."

계속되는 적자 운영 끝에 선택은 요양원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한민우/노인요양시설 컨설팅업체 대표]
"최근 한 주에 두 건 정도는 기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운영하시던 원장님들께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요."

원래 어린이집의 한 교실로 쓰였던 이곳은 요양원의 침실 두 개가 되면서 이렇게 벽이 설치됐고요, 또 화장실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어린이집만 요양시설로 변하는 건 아닙니다

건물 전체가 금빛으로 빛나는 화려한 외관.

서울 도심의 이 요양병원은 2년 전까진 예식장이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요양병원으로의 변신.

최근엔 산부인과나 소아과 등이 폐업하고 요양병원으로 새로 문을 여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정영식/요양시설 인테리어 업체 대표]
"산부인과하고 소아과 병원이 폐업을 많이 했어요. 그런 데 같은 경우에 많이 (요양병원 전환) 의뢰가 들어옵니다. 어린이집이 100이라고 잡는다면, 그런 데는 한 40프로."

지난 5년새 문을 닫은 어린이집은 전체의 17%, 7천곳이 줄었습니다. 반면, 노인요양시설은 20%나 급증해 4천50곳으로 늘었습니다.

출생률이 줄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교육하고 치료하는 공간들이 노인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출처:MBC뉴스 유튜브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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