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아이들"‥나홀로 입학도 수두룩

 앵커


어제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6천2백여 개 초등학교 가운데 백 서른한 곳에서는 입학식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 스물다섯 개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딱 한 명의 신입생만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로 먼저 찾아온 인구 절벽, 대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걸까요.

손은민 기자가 입학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환호와 박수 속에 은빛 왕관을 쓴 아이들이 강당으로 들어옵니다.

5, 6학년 선배들의 환영 공연도 이어집니다.

무대 앞에 앉아 축하받는 16명,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전부입니다.

한 반을 채우기에도 부족합니다.

[서경옥/대구 효동초등학교 교감]
"한 아이, 한 아이가 정말 소중하고 이 아이들의 성장이 눈으로 보이니까 늘 격려해 주고 싶고, 응원해 주고 싶고‥"

한 때 이 학교의 전교생 수는 1천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줄어 올해는 91명, 개교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가 됐습니다.

출생률 저하로 아이들 수가 계속 주는데다, 학교 주변에 살던 사람들도 새 아파트나 새 학군을 찾아 하나 둘 떠났기 때문입니다.

[진형환/효동초 신입생 아버지]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번호가 제가 사십몇 번이었는데 뒤에 60번까지 있어서‥"

김지원 군은 강원도 농촌 마을에 자리 잡은 초등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입니다.

말 그대로 귀한 신입생입니다.

[김지원/춘천 추곡초등학교 신입생]
"공부 열심히 해서 소방대원이 될 거예요."

전교생 수도 6명으로, 5, 6학년 고학년은 한 명도 없습니다.

교실 옆자리엔 또래 친구 대신 형이나 누나, 동생이 앉았습니다.

학생 수가 워낙 적다 보니, 두 개 학년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백은명/추곡초 신입생 어머니]
"선생님들하고 교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적다 보니까 그런 걸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만족을 합니다."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125곳.

신입생이 아예 없어 입학식도 못한 초등학교는 이보다 많은 131곳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수는 41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2026년에는 30만 명 초반까지 줄어들고, 지난해 태어난 아기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2029년에는 25만 명을 간신히 넘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사이트

https://youtu.be/XXCS2rzSt0o?list=PLoMnIlrIuxWL0d7_KbVABZ93tfQorKXZ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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