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문진 이사장 해임 청문 강행‥"근거도, 절차도 무시"
앵커
방송통신위원회는 동시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청문절차도 진행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방통위가 사실과 다른 해임 사유를 제시하고, 방어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해임 청문에 출석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보낸 지 열하루 만입니다.
권 이사장은 이 청문이 요식 행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태선/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정치적 목적과 실체적·절차적 위법성을 고려할 때 이 청문회 역시 요식 절차에 불과해‥"
방통위가 제시한 해임 사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MBC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고, 안형준 MBC 사장 선임 과정에서 주의 의무를 위반했으며, 방문진 회의록 등을 폐기해 감사원 감사를 지연시켰다는 겁니다.
권 이사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MBC 신뢰도가 1위를 달성하고, 5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성과를 냈으며, MBC 사장 선임 역시 이사진 9명이 함께 의결한 결과라는 겁니다.
오히려 권 이사장은 해임 증거 자료와 청문을 모두 공개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방통위가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방통위의 꼭두각시인 청문 주재자를 기피하겠다는 신청마저 기각해 방어권을 아예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선/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방통위는 저의 방어권을 철저하게 묵살하고 있습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는 식의 원님 재판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언론계에선 방통위가 권 이사장의 해임을 곧 밀어붙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방문진 이사진과 MBC 사장을 모두 물갈이하려는 수순이라는 겁니다.
[김동훈/한국기자협회장]
"공영방송의 사장을 해임시키고 인사권을 휘둘러서, 친정부적인 그런 사람들을 전진 배치시켜서, 총선에서 윤석열 방송, 국민의힘 방송을 하겠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5.18 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차기환 변호사를 어떤 공모 절차도 없이 방문진 이사로 이미 임명했고, 김기중 현 방문진 이사를 추가로 해임하겠다고 사전 통지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