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곳곳에 언급된 '블랙'‥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앵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하고 퇴근한 뒤 집에서 숨진, 일용직 근로자 장덕준씨.

그의 죽음은 쿠팡에서 처음 인정된 산재사망사고, 과로사였습니다.

그가 숨지기 6개월 전 동료와 나눈 문자 대화입니다.

여러차례 등장하는 '블랙'이라는 단어, 그는 '블랙'에 올라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들려오던 쿠팡의 블랙리스트, MBC취재진은 그 실체를 쫓아 취재를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만 6천여 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해 드릴 텐데요.

먼저 쿠팡의 근로환경, 지금은 어떤지,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4 물류센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시흥 1센터, 영하 19도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곤지암 1센터.

그리고 대규모 물량이 들어오는 동탄1센터.

취재진이 블랙리스트 의혹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 4개 사업장에 일용직 노동자로 등록해 심야 근무를 해봤습니다.

[쿠팡 oo센터]
"사원님, 기계(금속탐지기)가 울려서 다시 한 번요."

업무의 시작은 소지물 검색, 이유는 보안과 안전입니다.

[쿠팡 안전교육]
"회사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됨에 따라 보안상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업무시작과 함께 속도에 대한 압박이 가해집니다.

[쿠팡 oo센터 관리자(음성변조)]
"<아‥어떻게 입력하죠 이걸?> 할 줄 안다며. 해봤다며. <해봤다는 게 아니라 교육받았다고‥교육받았다며. 교육받은 대로 하면 되지 왜 안 해."

바코드를 찍고, 포장하고, 밀봉과 송장 붙이기, 단순한 작업이 밤새 계속됩니다.

저녁 시간은 1시간, 별도의 쉬는 시간은 없습니다.

[쿠팡 oo센터 관리자(음성변조)]
"못했어요? 아니 왜 혼자 그래요. <아니 (상품 바코드를) 찍어주고 가셨어요. 다른 분이(다른 관리자가) 다 찍어주고.> 다 끝났어? 얘는? <이거는 안 한 거 같은데.> 아 얘도 해야지 그러면, 아유 오늘따라 왜 이러냐."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관리자가 업무속도를 독려합니다.

[쿠팡 관리자(음성변조)]
"포장만 안 하고. 이해했어요? 아 빨리 좀 얘기해. 이해했냐니까 그걸 얘기해요. <아 모르겠어요..마지막에 엄청 쪼네.>"

구체적인 목표치가 방송으로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쿠팡 oo센터 안내방송]
"지금부터 속도 내어 주셔야 합니다. 8분 동안 2천 개 포장 진행되어야 합니다."

실수가 반복되면, 곧바로 '불이익'을 언급하며 경고가 따라옵니다.

[쿠팡 oo센터 안내방송]
"개인적으로 면담과 가이드 진행 예정이고요. 불이익 받지 않도록 최대한 검증해서 포장해주세요."

방송에서 언급한 '개인면담'과 '가이드'.

이것이 블랙리스트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소문은 무성합니다.

[쿠팡 oo센터 계약직(음성변조)]
"블랙리스트요? 일을 아무리 잘해도 계약이 안 되는 경우는 많이 있더라고요. 뭘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얼마 전에 계약이 안 됐거든요. 본인은 원했지만."

[쿠팡 oo센터 퇴직자(음성변조)]
"‘블랙리스트 걸어놨어’하면, ‘몇년, 몇월, 몇일, 원바코드, 블랙’ 해서 저희가 리스트를 저장을 해놓거든요. 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 리스트가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짐작만 할 뿐이지.."

인터넷 커뮤니티 쿠팡 물류센터 게시판에는 오늘도 왜 자신의 일용직 근무 신청이 거부되는 지 이유를 묻는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채널

https://youtu.be/dgtX_iSP9hY?si=Cc2tM_1qhYuV4sXf


※ 본 방송 영상 저작권은 MBC 문화방송 에게 있습니다. 무단으로 사용 하거나 무단으로 캡쳐하여 저장 하여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공개 할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독] 곳곳에 언급된 '블랙'‥쿠팡 '블랙리스트' 의혹,[단독] 쿠팡 블랙리스트 단독입수‥암호명 '대구센터' 정정보도문


본 방송는 2024년 2월 13일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 곳곳에 언급된 '블랙'‥쿠팡 '블랙리스트' 의혹,[단독] 쿠팡 블랙리스트 단독입수‥암호명 '대구센터' 자막으로 블랙리스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쿠팡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직원에 대한 인사평가는 회사의 고유권한이자 안전한 사업장 운영을 위한 당연한 책무 이였습니다.

사업장 내에서 성희롱, 절도, 폭행, 반복적인 사규 위반 등의 행위를 일삼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함께 일하는 수십만 직원을 보호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회사의 당연한 책무 이였습니다.

지난 수년간 민주노총과 일부 언론은 타사의 인사평가 자료 작성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사법당국은 근로기준법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여러차례 내렸습니다.

CFS는 매년 수십만명의 청년, 주부, 중장년분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막는다면 그 피해는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직원분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CFS의 인사평가 자료는 MBC 보도에서 제시된 출처불명의 문서와 일치하지 않으며, 어떠한 비밀기호도 포함하고 있지 않았던것으로 정정 해 말씀드립니다.


2월 13일자 MBC 보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출처:쿠팡뉴스룸 
https://news.coupang.com/archives/35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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