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의 대전MBC는 왜 중동에 집착했을까‥"정계 입문 노림수" 의혹

앵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방송사에 재직하던 시절, 중동을 핑계로 방송을 사유화해 왔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임면권자가 방송과 통신이 아니라 중동과 관련된 일을 맡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윤수한, 이용주 두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직접 판단해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5년 1월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이진숙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 뉴스 앵커역 배우로 등장합니다.

<아 참 우리 뉴스. 아 시간 지났네.>

[이진숙/당시 MBC 보도본부장 (2015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마흐디 압둘라 왕자를 저희 뉴스탑에서 단독으로 모셨습니다."

아랍어로 인삿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드라마 출연 두 달 뒤, 이 본부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이 때부터 대전·충남·세종을 권역으로 하는 이 지역 방송사에선, 난데없이 중동 지역과 아랍권 문화 이슈들이 전파를 타기 시작합니다.

요르단의 사막 와디럼과 세계문화유산 페트라, 물 위에 저절로 몸이 뜬다는 사해까지.

[대전MBC '뉴스데스크' (2015년 7월)]
"거친 파도에도 몸이 가뿐히 떠오르며, 물 위에 편안히 누워 떠다닐 수 있습니다."

취재 당시 요르단 일대는 기존의 정세 불안과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위기감이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사례를 통해 백제유적지구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의 특집 기사가 이진숙 사장 취임 두 달 만에 방영됐습니다.

[대전MBC '뉴스데스크' (2015년 7월)]
"대전보다 넓은 720㎢의 대면적…"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던 '아랍문화제' 소식이 대전의 지역뉴스 편성 시간에 나가는가 하면, 이 사장이 진행한 중동 특별강연도 빼놓지 않고 기사화됐습니다.

[대전MBC '뉴스데스크' (2016년 12월)]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IS와 중동의 현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습니다."

방한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다며 대전의 제작진을 이끌고 서울을 찾아 이진숙 사장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진숙/당시 대전MBC 사장 (2016년 3월, 대전MBC '뉴스데스크')
"(아랍어) 한국에 오신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님을 환영합니다. 한국에 처음 오셨습니다. 그렇죠?"

주한이라크 대사와 이라크 외교장관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지역간 교류를 강조했지만, 정작 기사에서 언급된 구체적 방안은 '축구 경기' 제안 정도에 그쳤습니다.

[최혁재/당시 대전MBC 앵커 (2017년 1월, 대전MBC '뉴스데스크')]
"대전의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추진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러는 사이 지역의 주요 노동 현안이었던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사태는 외면당했고, 관련 집회 기사도 빠지거나 축소됐습니다.

당시 대전MBC 직원들 사이에선 "우리가 아랍 유명 매체인 '알자지라'의 대전지사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던 걸로 전해집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출처:MBC뉴스 유튜브공삭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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